일상/책 리뷰

1월의 독서. 트렌드 코리아 2022

힣대장 캐롯 2022. 3. 27. 18:36

트렌드 코리아는 2019년부터 새해가 시작되면 꾸준히 읽고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 3번 문항인 사회이슈에 관련된 문항을 작성할 때 참고하려고 읽었다.

인적성과 회사 공부를 하기도 바쁘고 시간이 없었어서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현재의 트렌드를 읽는 insight를 얻기 좋은 책.

 

그래서 매년, 새해를 열기 좋은 책이다.

출간이 계속된다면 매년 읽을 책.

 

 

 

올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이를 반영한 듯, 올해의 10대 키워드는 "TIGER or CAT?"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호랑이가 될지 고양이가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고,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

 

 

T: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나노 사회

I: Incoming Money Rush 머니 러시

G: Gotcha power 득템력

E: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러스틱 라이프

R: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헬시 플레저

O: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엑스틴 이즈 백

R: Routinize Yourself 바른생활 루틴이

C: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실재감 테크

A: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라이크 커머스

T: Tell Me Your Narrative 내러티브 자본

 


T 나노 사회, 공동체가 개인으로 흩어지고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된다. 서로 쪼개지고 뭉치고 공명하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킨다. 올해의 대한민국은 분열이냐 연대냐를 선택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거의 반으로 나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양 단으로 대립하는 현재의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다. 최근에는 유독 갈등이 많다. 젠더갈등, 세대갈등, 정치적 갈등 등 정보가 넘치고 흐르게 되면서 쉽게 몰아치는 정보에 휩쓸리고 가짜 뉴스나 선동에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양쪽 의견을 들어보는 것과 섣불리 판단해버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디지털 리터러시로 비난보다는 공감과 이해를 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I 머니 러시, 수입을 다각화하여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말한다.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을 꽂는 사람들을 투잡 또는 이를 넘어서 N 잡러라고 한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속물화 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각자의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돈을 번다는 점에서 '앙터프리너십'의 발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앙터프리너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

: 삶의 문제와 기회를 포착하는 안목, 기술과 방법을 창의적으로 개발 혹은 동원하는 창의성, 그리고 함께 일하는 팀워크, 의사소통역량과 스스로를 절제하는 자기 관리 역량 등을 포괄하는 핵심역량이다.

 

요즘은 사람들이 정말로 돈을 많이 버는 일에 진심이다. 주변에 주식이나 코인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부동산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노동의 가치보다는 돈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 이유일 것이다. 코인으로 한탕 크게 했다더라, 부동산이 몇 배가 올랐다더라.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돈'에 진심이 되어가고 있다. 수입을 늘려서라도 시드머니를 만들어야 하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본업 이외의 다른 여러 일에 파고들게 된 것 같다. 내 주변에도 퇴근 후에 배민 커넥츠나 쿠팡 이츠를 통해서 투잡을 뛰는 사람들도 있고, 책을 쓰거나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 사람들은 똑똑한데 금융에는 무지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조금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유투버 짠순이 부자 되기, 신사임당, 부읽남, 부세 등등 부동산 재테크 노하우, 짠 테크, 통장 쪼개기 등 금융 유튜버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는 금융이나 주택 청약, 주식, 코인, 대출처럼 실제 사회에 나와서 꼭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몸으로 부딪히거나 경험으로 이런 정보들을 얻었어야 했는데, 이런 정보를 잘 정리해서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목표 중 하나는 '돈' 공부하기, 시드머니 만들기인데 너무 어렵다. 다른 좋은 강의들도 많겠지만, 먼저 14F의 유수진 시리즈와 존 리 대표님의 강의들을 추천한다. -광고 아님-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자.

 

 

 

G 득템력,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희소한 상품을 얻는 소비자의 능력을 말한다. 기본적으로는 부를 과시 하는 보이는 잉크이지만, 그것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이해력을 가진 사람끼리만 공유되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잉크의 속성도 가지고 있어서 흐릿한 잉크라고 할 수 있다. 돈만 있어서는 부를 표현할 수 없는 현대판 구별 짓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잉크(Invisible Ink):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세련된 에티켓이나 문화적 소양 등으로 자신의 지위를 은근히 과시했는데 이를 보이지 않는 잉크라고 한다.

 

득템력이라는 말을 보자마자 백신예약이 생각났다. 작년 여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들 카카오, 네이버 백신예약을 켜서 손으로 새로고침을 계속했었던 기억이 난다. 손크로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은 자식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고 나 역시 엄마 백신을 예약해드렸던 경험이 있다. 현재는 백신이 너무 익숙해졌지만, 그때는 예약이 끝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했었다. 저자가 말하는 득템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차별화 수단이라고 했지만... 나는 꼭 자본주의에만 국한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 러스틱 라이프, 촌(村)스러움은 힙하다. 자연과 시골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도시와 단절되는 이도향촌(離都向村)이라기보다는 오도 이촌(五都二村) 일상에 시골 한 스푼을 더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도시를 떠나서 시골로 갔다가 그 불편함에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역 귀농, 귀촌의 사례가 많다는 얘기는 뉴스나 통계자료헤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완전히 도시 생활을 단절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이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편리함과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함. 진짜 쉬고 있다는 느낌 이 두가지를 잘 혼합해서 병행하는 느낌이랄까? 사람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더 합리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잘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농장이라던가, 주말동안 자연에서 즐기는 휴식은 지방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휴가에만 시골, 자연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의 일상화를 추구하는 느낌으로.

 

 

 

R 헬시플레저, 건강이 중요하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젊은 세대가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즐겁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가 대세가 되고 있다.

 

"맛있는 다이어트 음식 만들기"라는 주제의 다이어트 유튜브라던가, 맛있고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식품들(두부면 사랑해요)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트렌드를 건강(Health) 관리는 즐겁게(Pleasure)!라고 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맛없는 닭가슴살만 주구장창 먹으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다이어트도 즐겁고 맛있게. 왜? 우리는 계속 이 짓을 반복해야 하니까.. 건강 관리가 단기적 과시용이 아니라 (100일 다이어트로 바디 프로필 찍기! 와 같은) 일상적으로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다들 깨닫게 된 것 같다.

 

유지어터들 파이팅!

 

 

 

O 엑스틴 이즈 백, MZ세대가 화제지만, 사실 소비의 양적/질적 파급력은 X세대가 가장 크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이 되는 X세대의 핵심은 X-teen 세대. 1) 경제적,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 시절(1980년 대)을 보내면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으며 2) 10대 자녀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세대를 말한다. X-teen 세대는 과거 '오렌지족', '야타족'과 같은 신조어들을 만들어 내던 신세대의 원조들이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문명 전화기, 독재에서 민주 정권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기도 한 세대이다. 

 

X-teen 세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인구 규모가 가장 많고 지출이 큰 세대이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고 자녀보다 돈이 많은 첫 세대이기 때문에 소비의 파급력이 크다. 변화가 많은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도 빠른 것 같다. (4050 타겟의 쇼핑앱 퀸잇 이라던가...)

 

우리 엄마가 딱 X-teen 세대인데 (나는 Teen은 아니지만...) 그 이전의 세대보다 받아들이고 습득하는 것이 빠른 것 같다. 엄마한테 유튜브나 넥플릭스, 토스 만보기 라던가 이런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면 곧 잘 따라 하는 편. 뭔가 받아들이는 장벽이 낮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습득도 더 빨리 하는 것 같다. 참 멋있는 세대.

 

 

 

R 바른생활 루틴이, 습관과 루틴은 뭐가 다를까? 습관은 몸에 베여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 루틴은 자기 주도적으로 목표를 만들어서 계획하고 이를 지켜나간다는 것이 다른 것 같다. 결국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루틴을 만드는 것 같은데 다들 알다시피 습관 하나를 만들기 너무 어렵기 때문에 다들 루틴을 만드는 것 같다. (미라클 모닝이라 던가...?) 

 

한동안, 고관절 스트레칭 동영상에 댓글을 열심히 달았었다. 1일 차 스트레칭 완료, 2일 차 스트레칭 완료 등등. 나처럼 매일 와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관리하고 삶의 규칙성을 만들기 위해서 다들 진심인 것 같다. 

 

최근까지는 취업을 준비하는 상황이었어서, 내 하루 루틴은 이랬다. 

8시 기상, 가벼운 스트레칭 후 씻고 밥 먹기

9시 공부 시작 - 계산 연습 1회 풀고 모의고사 1회 풀기

10시 30분 모의고사 채점 후 틀린 문제 리뷰

12시 ~ 1시 점심 먹고 설거지

1시 인강 듣고 문제 풀기

3시 과목 바꿔서 다시 공부

...

 

퇴사 후, 한 4개월 정도 이렇게 살았나...? 

매일 저렇게 루틴을 지키면서 살았을 때는 뿌듯하고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는 만족감이 들었었는데, 취업하고 나서는 한동안 루틴이 없어서 망망대해를 정처 없이 떠도는 해파리가 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하고, 이를 실행할 루틴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루틴이들 모두 파이팅!

 

 

 

C 실재감 테크, 현실과 가상의 연속성을 구현하는 기술들을 일컫는 말. 단순히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얼마나 몰입할 수 있고 실제라고 느끼는지가 더 중요하다. 

 

메타버스, '그래서 초등학교 때 했던 퍼피레드랑 뭐가 다른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순히 게임과 오락 공간으로만 사용했던 플랫폼이 지금은 금융이나 업무, 쇼핑의 공간으로 좀 더 결합이 된다는 느낌? 그래도 아직은 개념이 모호하다. 

 

최근, 교육 때문에 대표적인 메타버스라고들 말하는 제페토를 깔아서 이용해봤다. 이에 대한 감상은, 아~주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것? 그리고, 메타버스 관련한 기사에서 "요즘 젊은 세대들과 기성세대들은 제페토를 만드는 것부터 차이가 나서 캐릭터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이다."라는 인터뷰를 봤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비약이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페토에 들어가자마자 무슨 소리인지 바로 알았다. (진짜 너무 티 난다.) 

 

약간 예전의 엄마들의 카스(애들은 절대 안 씀)나 페이스북(중장년 층이 유입되면서 젊은 층이 싹 빠져나가서 망해버림)처럼 젊은 세대들은 본인들의 플랫폼에 부모세대가 유입되는 것에 민감하다. 내가 온라인 공간에서 뭘 하는지 부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걸요...? (마치 비밀 일기장을 부모님에게 보여주는 꼴) 직접 써보기 전에는 나중에 제페토도 연령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들어가서 조작을 해보니 바로 알겠다. 어른들은 이거 못한다. 사용감도 너무 불편하고 일단 생김새 때문에 월드에 들어가면 끼워주지를 않는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저 얼굴 생김새를 왜 좋아하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제페토... 그래서 들어가서 뭐 하는 건데... 

 

※실재감: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 (The sense of being there.)

 

 

 

A 라이크 커머스, 좋아하면 산다. 당연한 소리를 왜 하냐?라고 할 수 있는데. 약간 다르다. 과거에는 제조 - 유통 - 소비 

이런 구조에서 우선 만들고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형식이었다면 지금은, 제조 이전의 단계부터 소비자의 구매 수요를 확보한다는 느낌이다. 좋아요(llike: 이거 사고 싶어요, 관심 있어요. 나오면 살래요)를 기반으로 ODM을 맡겨 생산한다. 그러니까 과거보다 좀 더 나다움을 드러내는 상품이 잘 팔리게 되었다는 것. 

 

예를 들어서, 텀블벅 같은 클라우드 펀딩? 차세대 유통은 극 소비자 지향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이고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소비의 연장선으로 이어진다. 

 

마켓 오브 원! 다들 가치소비에 진심! (아 그래서 아기 뚱냥이 뽀냥이 인형 언제 나오나요 작가님ㅠ)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상품 제조를 위탁하는 방식

 

 

 

T 내러티브 자본, 서사(Narrative)는 힘이 세다. 즉 내러티브를 갖추는 순간 강력한 주목을 받는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다른 과학 법칙들 보다 더 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바로 사과이다. 사과나무 밑에 앉아있다가 사과가 떨어진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버린다. 이렇게 서사와 스토리텔링은 아주 중요하다.

 

요즘 뉴스에서 이런 댓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여기 가게가 어디인가요? 아주 돈쭐을 내줘야겠어" 

급식카드를 가져오는 아이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는 식당이라던가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방송에라도 나오면 사람들이 모두 진심이 되어서 돈쭐을 내주고 싶어 한다. 일반적인 평범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그 가게만의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쓴 돈으로 선행에 참여한다는 가치소비이기도 하겠지만)

 

ESG 경영에 진심인 기업들도 그렇다. 우리 환경 보호에 참여하고 있어요. 우리 가치 있는 기업이에요. 투자해주세요.

이렇게 스토리를 만드는 것. 고객에게 전달할 브랜드의 감성과 철학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기업의 당면 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든 생각. "나만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