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책 리뷰

5월의 독서.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힣대장 캐롯 2022. 12. 4. 22:03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이 책은 문제적 남자로 유명한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환경, 기후 변화에 대해서 쓴 책이다. 제목을 보자마자 기후변화에 관한 내용이겠구나 예측할 수 있었다.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에 대해서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책이다. 어려운 문장도 없어서 쉽게 술술 하루면 읽을 수 있다. 오히려 깊이가 얕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 환경 문제에 대해서 한 번도 고민해보지 못했거나 이제 막 환경 변화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환경 문제는 아주 심각하다. 하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왕창 사고, 버린다. 고작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을 올리기 위해서 쓰고 버려지는 물건들도 많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무관심할까? 

먼저, 사람들은 환경 변화가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2020년부터 한국에는 태풍으로 기록적인 폭우를 겪었었고, 올해에도 강남역, 이수역이 물에 잠기기도 했었다. 또 부산을 휩쓸고 지나가버린 힌남노는 열대 바다가 아니라 온대 바다에서 생성되어 올라온 태풍이었다 (태풍은 지금까지는 열대 바다에서만 생성되었는데, 수온 상승으로 인해서 올해 처음 이례적으로! 온대 바다에서 태풍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이 말은 즉 앞으로는 태풍이 열대, 온대 할 것 없이 만들어서 올라올 것이라는 것... 아주 무섭고 절망적이다.)

두 번째, 환경을 지키는 일은 아주 귀찮고 편리함을 포기해야 한다.

플라스틱 쓰지 않고 텀블러 들고 다니기. 난방 온도 적절하게 유지하기. 물건을 오래 입고 쓰기. 생각만 해도 아주 귀찮다. 특히 플라스틱 줄이기. 생각보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엄청 힘들다. 한 번은 욕실에 즐비하게 늘어선 샴푸, 린스, 클렌징 폼, 바디워시, 치약, 생리식염수, 안구세정제 등등등을 보다가 아주 질려버렸다. '내가 이렇게 플라스틱을 많이 쓴다고?' 지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하나씩 줄여보기로 했다. 첫걸음은 샴푸바, 린스 바 사용하기, 바디워시 대신 비누 사용하기. 결과는? 솔직히 샴푸바는 포기했다. 지금 머리가 염색 머리인데 상한 모발에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 아주 뻣뻣하고 모발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손상모 전용으로 프로틴 포함된 비누는 안 나오려나...? 내가 만들까... 게다가 왜 이렇게 비싸?' 린스 바는 그래도 그럭저럭 쓸 만하다. 그런데 너무 비누가 잘 물러져서 두 번 이상 사용하면 하루는 바짝 밖에서 말려야 한다. 결국 샴푸와 린스는 병행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하루라도 덜 사용하는 게 환경에는 이득일 테니까(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으니까 천천히 한 걸음씩 가기로 했다.) 대신, 바디워시 대신 비누를 쓰는 일은 완벽하게 적응했다. 미끌거리지 않고 뽀득하게 씻기는 느낌이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나의 불편함으로 인해 지구가 숨을 쉬는 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과연 인간이 다른 종에게 이런 병적인 삶을 강요할 수 있는가?

지구 반대편에 살고있는 북극곰이 녹아내린 빙하를 겨우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주 먹먹하다. 참담하고 슬프다. 또, 고기를 먹기 위해 좁은 철장에 갇혀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 불쌍하다. (그렇다고 내가 비건이라는 것은 아니다... 대신 고기는 닭, 오리, 소, 돼지고기만 먹는다.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다.)

예전에 본 다큐에서 곰의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서 뜬 장에 가둬놓고 산 채로 쓸개즙을 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런 비윤리적인 짓은 오직 건강에 좋다는 미신과 같은 말 하나 때문에 아주 잔인하게 현재 진행중이다. 생각해보라 좁은 철장에 갇혀서 건강하게 자라지도 못한 곰에게 제대로 소독되지도 않은 부위에 계속해서 주사기를 꽂아서 꺼낸 쓸개즙이 과연 사람에게 좋을지... 아마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득실 댈 것이다. 곰이 목숨을 걸고 아이와 탈출해서 겨우 곰 농장을 벗어났는데 경찰이 잡아서 다시 곰 농장에 인계해줬다. 곰이 너무 불쌍하다. 인간이 뭐라고 이렇게 다른 종에게 병적인 삶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일까? 고작 언어가 있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 것뿐인데... 

그래서 나는 최대한, 동물에게서 뽑아낸 건강식품 이라느니 털이라느니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고기는 먹고 싶을 때가 있어서 닭을 가장 많이 먹고 다음은 돼지와 소 가끔 오리. 다른 육고기는 먹지 않는다. 내 생살이 깎이면 호들갑 떨면서 병원에 가면서 왜 다른 생명의 고통은 알아채지 못하는 것일까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이 책이 전부 공감만 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가장 의문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스타벅스가 종이 빨대를 가장 먼저 도입하여 썼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주 애용한다고 했는데, '음... 글쎄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스타벅스는 텀블러 사용 시에 가격 할인을 하기도 하고 종이 빨대, 코팅되지 않은 종이 슬리브, 캐리어를 쓰고 있지만... 매번 프리퀀시라는 이벤트를 만들어서 쓸모는 없지만 사람들의 과시를 유발하는 제품들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왕창사서 쿠폰만 찍고 커피는 다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래도, 환경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용기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멋있다. 우리는 지구의 수명을 단축시켜서 내 사리사욕을 꾹꾹 눌러 담아 채우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인간이라면 미안해해야 하고 반성해야 한다. 지구를 같이 사용하고 있는 생명체들에게 참회하며 후세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장 보러 갈 때 장바구니 사용하기, 텀블러 상시 들고 다니기라고 생각한다. 좀 더 나아가면 목욕 용품이나 화장품 다이어트 하기. 음식은 먹을 만큼만 하고 배달 음식 지양하기.

모두가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당장 눈앞의 편리함에 속아 우리의 지구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책리뷰 #북리뷰 #독서모임 #밀리의서재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인문학책추천 #책순위 #베스트셀러순위 #도서 #책추천 #두번째지구는없다 #타일러 #두번째지구 #추천도서 #샴푸바 #린스바 #바디워시 #제로웨이스트 #기후변화 #환경변화 #환경문제 #환경 #태풍 #후기 #꼭읽어야할책 #필수도서 #필독도서 #독후감 #필독서 #환경 #에너지절약 #플라스틱줄이기 #플라스틱 #화장품다이어트 #고체샴푸 #환경운동